개발팀에서 '쟤 기획 가려나 봐' 소문 나면 어쩌지 불안증

개발팀에서 '쟤 기획 가려나 봐' 소문 나면 어쩌지 불안증

조용히 준비하던 게 들킨 것 같다 오늘 팀장이 말을 걸었다. "한기획님, 요즘 기획팀 회의에 자주 참석하시네요?" 웃으면서 물었는데 왜 등골이 서늘했을까. "아 네, 그냥 업무상 필요해서요." 대충 얼버무렸다. 팀장 눈빛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 옆자리 동료가 물었다. "형, PM 되려고 해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해?" "아 그냥요. 요즘 기획 문서 자주 쓰시길래." 조용히 준비하던 건데. 들켰다.신경 쓰이기 시작한 시선들 회의 때 내가 기획 의견을 내면.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오 한기획님 요즘 기획 마인드 좀 생기셨네요?" 누가 농담처럼 말한다. 다들 웃는다. 나도 웃는다. 근데 웃으면서 생각했다. '쟤네 나 기획팀 가려는 거 알고 있나?' 코드 리뷰 할 때도 그렇다. "이 부분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요..."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끼어든다. "앗 PM 같으시네~" 농담이다. 근데 왜 자꾸 신경 쓰이지. Slack에서 기획팀 채널에 반응 달았다. 개발팀 채널에서 누가 캡쳐해서 올렸다. "우리 한기획님 기획팀도 모니터링 중" 이모지 반응 10개. 웃긴 거 같은데. 웃기지 않다. 팀에서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해졌다 6개월 전만 해도 신경 안 썼다. '내 커리어인데 뭐 어때.' 그랬다. 근데 매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다. 팀장, 시니어, 동료들. 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가. 갑자기 중요해졌다. 배신자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 '개발자로 받아놓고 기획 가려고?' 이렇게 생각하면 어쩌지. 아니면 실력 없어서 도망간다고 생각하나. '코딩 못 해서 기획으로 도피하는 거 아냐?' 이런 소리 뒤에서 하면. 스탠드업 미팅 때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이 기능 기획이 좀..." 이렇게 말하다가 멈췄다. '또 기획 타령하네' 이럴 것 같아서.조용히 준비하던 게 들키면 생기는 일들 실제로 몇 가지 변했다. 프로젝트 배정이 달라졌다. "한기획님은 이번 건 빠지셔도 될 것 같은데요?" 팀장이 말했다. "아 장기 프로젝트라서요. 혹시 이직하실 수도 있으니까." 이직이라고는 안 했다. 기획 전환이라고도 안 했다. 근데 다 안다. 동료가 코드 리뷰 요청을 덜 보낸다. "형 바쁘실 것 같아서요." 뭐가 바빠. 나 아직 개발자인데. 팀 회식 때도 느낀다. "한기획님은 다음 분기까지 계실 거예요?" 술 마시면서 누가 물었다. "왜요? 전 계속 있을 건데." "아 그냥요. 혹시 기획팀으로..." 말이 흐려진다. 다들 알고 있다. 내가 뭘 준비하는지.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환 실패 후 가장 무서운 건 이거다. 기획 전환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개발팀으로 돌아오면. 그때 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역시 안 되더라고? 개발이나 하지.' 이렇게 생각하면. 매일 출근하는 게 지옥일 것 같다. 서류에서 떨어지면. "이번엔 안 됐어요." 팀에 말해야 한다. "계속 여기서 일할게요." 민망하다. 상상만 해도. 면접에서 떨어지면 더 심하다. "기획 경력이 없으셔서요." 이 말 듣고 돌아와서. 개발 업무 다시 하면. 동료들 눈빛이. '그래서 다시 왔구나.' 이럴 것 같다. 차라리 조용히 이직하는 게 나았을까. 전환 성공하고 나서 말하는 게. 더 나았을까.그래도 준비는 계속한다 소문 났으면 어쩔 수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졌다. 숨기느라 에너지 쓸 필요 없으니까. 기획 문서도 당당하게 쓴다. "이거 제가 한번 정리해봤는데요." 회의에서 공유한다. 어차피 다 안다. PM 책 읽는 것도 숨기지 않는다.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읽는다. '프로덕트 오너십' 책 표지 보인다. 동료가 지나가면서 본다. "공부하시네요?" "네 요즘 관심 있어서요." "오 좋네요. 화이팅!"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 적어도 절반은 응원한다. "저도 전에 그런 생각 했었어요." "하고 싶은 거 하세요." 팀장도 결국 알게 됐다. 정확히는 내가 말했다. "사실 PM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아 그렇구나. 잘 생각하셨어요. 개발자 출신 PM 좋죠." 악수해줬다. "준비 기간 동안 업무 조정 필요하면 말해요." 생각보다 세상은. 내 편이었다. 소문의 역설 소문 났다고 끝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시작이었다. 기획팀에서 먼저 연락 왔다. "한기획님 기획 관심 있으시다면서요?" "사이드로 프로젝트 하나 같이 해보실래요?" 개발팀 시니어가 조언해줬다. "나도 5년 전에 고민했었어. 결국 개발 계속했지만." "네 선택 존중해. 근데 서두르지는 마." HR에서도 면담 제안 왔다. "커리어 전환 관심 있으시다고요?" "내부 이동 프로그램 있어요." 소문이 기회가 됐다. 숨기고 있었으면. 이런 것들 몰랐을 것이다. 아내한테 말했다. "팀에서 다 안 것 같아." "그래서?" "생각보다 괜찮아." 아내가 웃었다. "네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항상 안 일어나잖아." 맞다. 내 머릿속 상상이. 제일 무서웠던 거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 여전히 불안하다. 소문 난 건 사실이고. 실패하면 민망한 것도 사실이다. 근데 이제 돌아갈 수는 없다. 팀이 알고 있으니까. 내가 말했으니까. 오히려 책임감이 생겼다. '이제 진짜 해야겠다.' '중도 포기는 더 민망하다.' 이력서 다시 쓴다. PM 포지션으로. 개발 경력 6년을 어떻게 어필할지. 포트폴리오도 만든다. 노션에 기획했던 문서들 정리.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서도 추가. 링크드인 프로필도 수정. "Product Manager 지망" 이렇게 써놨다. 팀 채널에서 누가 물었다. "와 진짜 하시네요?" "네 진짜 합니다." 댓글 몇 개 달렸다. 응원 이모지들. "화이팅!" "잘 되길 바래요." 악플은 없었다. 내가 걱정했던. '도망간다', '실력 없다'. 그런 말 하는 사람 없었다. 결국 내 머릿속에만 있던 거다.소문 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소문이 날수록 길이 보인다.

AI도 대체하는 건 아닐까 두려워하면서도, PM이 개발자보다 나중에 대체될 거라고 믿는 모순

AI도 대체하는 건 아닐까 두려워하면서도, PM이 개발자보다 나중에 대체될 거라고 믿는 모순

또 검색했다 새벽 2시. 잠이 안 와서 또 검색했다. "PM AI 대체 가능성" "기획자 미래 전망" "개발자 vs PM 10년 뒤" 똑같은 검색어. 지난주에도 했다. 그 전주에도 했다. 답은 안 나온다. 그냥 불안만 커진다.근데 이상한 건, 검색하면서도 결론은 정해놨다는 거다. 'PM이 개발자보다는 늦게 대체될 거야.' 증거는 없다. 근거도 약하다.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자기합리화인 거 안다. 알면서도 계속한다. 개발자는 이미 시작됐다 출근해서 주니어 작업물 봤다. API 3개 구현. 깔끔하다. 테스트 코드도 있다. "어제 밤에 다 했어요. Cursor가 거의 다 짰는데, 제가 수정만 좀 했어요." 3시간 걸렸단다. 나였으면 하루 반. 예전엔 이틀.점심시간에 개발자 커뮤니티 들어갔다. "GPT-4 API 업데이트로 CRUD 자동 생성 가능" "신입 개발자 채용 50% 감소" "중견 개발자 구조조정 시작" 댓글 보면 다들 불안하다. 근데 뭐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코딩하는데 GPT 안 쓸 수가 없다. 쓰면 빨라진다. 안 쓰면 뒤처진다. 그래서 쓴다. 쓰면서 내 가치가 떨어지는 걸 느낀다. 모순이다. PM은 아직이라고 생각한다 오후에 기획팀 회의 들어갔다. 옵저버로. PM이 발표한다. 신규 기능 기획안. "이 기능은 사용자가 A 상황에서 B를 원할 때, C 방식으로 해결하는 겁니다." 사용자 인터뷰 결과 5장. 와이어프레임 12개. 개발 우선순위 정리.질문이 쏟아진다. "이 케이스는 어떻게 처리하죠?" "우선순위를 이렇게 잡은 이유는?" "개발 리소스 3주면 될까요?" PM이 답한다. 막힘없이. 보면서 생각했다. 'AI가 저거 할 수 있나?' 기획서 쓰기? 가능하다. GPT한테 시키면 뼈대는 나온다. 와이어프레임? 요즘 AI 툴 쓰면 된다. 근데 저 질문들에 즉석에서 답하는 건? 이해관계자들 설득하는 건? '이건 좀 어렵지 않을까.' '개발보단 나중 아닐까.' 내 희망이 섞인 추론이다. 알고 있다. 차이는 뭔가 퇴근하고 카페에 앉았다. 노트북 켜고 PM 인강 들으면서 생각했다. 개발과 기획의 차이. AI 입장에서. 개발은 명확하다. 입력: 요구사항 출력: 코드 검증: 테스트 통과기획은 애매하다.입력: 여러 이해관계자의 모호한 니즈 출력: 모두가 납득하는 해결책 검증: 출시 후 데이터? 아니면 회의 분위기?AI는 명확한 걸 잘한다. 애매한 건 약하다. 지금은. '지금은'이 핵심이다. 2년 뒤에도 그럴까? 5년 뒤에도? 모른다. 개발자 출신 PM의 착각 PM 커뮤니티에서 글 봤다. "개발자 출신이 PM 하면 유리한가요?" 답글들 보면 반반이다. "기술 이해도가 높아서 좋다." "오히려 기술에 매몰돼서 사용자 못 본다." 나는 전자라고 믿고 싶다. 6년 개발 경험. 이게 무기가 될 거라고. AI가 개발 대체해도, 개발 아는 PM은 필요할 거라고. 근데 이것도 합리화 아닐까. AI가 개발 완벽히 대체하면, PM도 기술 몰라도 되는 거 아닐까. "AI야, 이 기능 만들어줘." "알겠습니다. 완료했습니다." 그럼 PM은 뭐 하지? 제품 방향 결정? 사용자 리서치? 그것도 AI가... 생각 멈춘다. 더 가면 답 없다. 숫자로 합리화하기 집에 와서 스프레드시트 열었다. 시나리오별 계산. 아홉 번째 업데이트다. 시나리오 A: 개발자로 5년 더현재 연봉: 6200만원 5년 뒤 예상: 7500만원 (AI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 리스크: AI 대체로 수요 급감 가능성 60%시나리오 B: 지금 PM 전환첫해 연봉: 5000만원 (Junior PM) 5년 뒤 예상: 8500만원 (수요 유지 가정) 리스크: PM도 AI 영향 받을 가능성 40%숫자는 내가 지어낸 거다. 근거 없다. 그래도 쓰면 마음이 편하다. '개발자 리스크 60%, PM 리스크 40%' 20% 차이. 이걸 믿는다. 믿고 싶다. PM도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다 솔직히 안다. PM도 안전하지 않다. 기획서 작성: GPT가 이미 한다. 잘한다. 데이터 분석: AI가 더 빠르다. 실수도 없다. 우선순위 결정: 알고리즘이 더 객관적이다. 남는 게 뭐지? '사람과 사람 사이'라고 생각했다. 이해관계자 조율. 설득. 공감. 근데 이것도 시간문제 아닐까. GPT-5, GPT-6 되면 감정도 이해하고 설득도 잘하면? 회의 들어가서 "AI가 결정한 최적안입니다" 하면 다들 수긍하면? PM은 뭐 해? 모른다. 답 없다. 그래도. 개발보단 늦을 거다. 이 한 줄에 매달린다. 개발자 친구의 반응 주말에 대학 동기 만났다. 같이 개발 시작한 친구. 지금은 스타트업 CTO. "나 PM 준비 중이야." 친구가 웃었다. "너도? 요즘 다들 그러더라. 근데 PM도 위험한 거 모르냐?" "알지. 근데 개발보단 낫지 않을까?" "왜?" "개발은 명확하잖아. 명확한 걸 AI가 더 잘하고."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PM도 명확해질 거야. 데이터 쌓이면. 사용자 패턴 분석되면. 최적 기획안 AI가 내놓으면, PM은 승인 버튼만 누르는 거지." 반박 못 했다. 맞는 말이다. 근데 그래도. "그건 좀 더 나중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 2년? 5년? 10년?" "2년보단 길겠지." "너 그 2년에 베팅하는 거야?" 대답 안 했다. 베팅이 맞긴 하다. 근데 개발 계속하는 것도 베팅이다. 어차피 베팅이면, 조금이라도 가능성 높은 쪽. 그게 PM이라고 믿는다. 믿고 싶다. 모순을 안고 산다 화요일 아침. 출근해서 코드 리뷰 했다. 주니어가 Cursor로 짠 코드. 문제없다. "이거 GPT한테 시키면 되지 않아요?" 내가 말했다. 주니어가 웃었다. "이미 시켰어요." 점심 먹고 PM 인강 들었다. "제품 오너십의 핵심은 사용자 공감입니다." 강사가 말한다. "이건 AI가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이라는 말을 삼켰을 거다. 저녁에 아내한테 말했다. "나 진짜 PM 전환할까봐." "응, 해. 네가 하고 싶으면." "근데 PM도 AI한테 대체되면 어쩌지?" 아내가 웃었다. "그럼 그때 또 다른 거 하면 되지. 지금 고민해서 답 나와?" 답은 안 나온다. 나온 적 없다. 근데 계속 고민한다. 모순이다. AI가 개발자 대체할까 두려워서 PM 준비하면서, PM도 대체될까 두려워하면서, 그래도 PM이 나중일 거라고 믿으면서. 증거 없는 믿음. 자기합리화. 알면서도 계속한다. 그래도 준비는 한다 퇴근하고 집에 왔다. 노트북 켜고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서 썼다. 제목: "AI 시대 개발자를 위한 커리어 전환 가이드" 아이러니하다. 나도 답 모르는데 가이드를. 사용자 페르소나 정의했다.개발 경력 5-10년 AI 위협 느끼는 사람 전환 고민 중나다. 문제 정의했다.개발자 수요 감소 예상 전환 방향 불명확 리스크 계산 어려움다 내 문제다. 솔루션 작성했다.PM,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직군 비교 전환 로드맵 리스크 관리 방법쓰면서 생각했다. '이거 GPT한테 시키면 1시간 만에 나오겠네.' 그래도 내가 쓴다. 직접 고민하면서 쓰는 게 의미 있다고 믿는다. 이것도 합리화일까. 답은 없다 새벽 1시. 기획서 초안 완성했다. 10페이지. 와이어프레임 5개. 로드맵 1개. 뿌듯하다. 잘 쓴 것 같다. 저장하고 침대에 누웠다. 생각한다. PM이 개발자보다 늦게 대체될까? 확신 없다. 그냥 희망이다. 희망에 베팅한다. 틀릴 수도 있다. 맞을 수도 있다. 2년 뒤? 5년 뒤? 10년 뒤? 모른다. 근데 지금 당장은 준비할 수밖에. 개발 계속하다가 3년 뒤 수요 사라지는 것보다, PM 전환해서 5년이라도 버티는 게 나을 것 같다. 숫자도 근거 없다. 그냥 느낌이다. 불안과 희망 사이. 모순 안고 산다. 내일도 출근한다. 개발하면서 PM 준비한다. GPT 쓰면서 걱정한다.답 없는 베팅에 하루를 건다. 매일.

회의실에서 '그거 GPT한테 시키면 되지 않아요?'라고 말할 때의 기분

회의실에서 '그거 GPT한테 시키면 되지 않아요?'라고 말할 때의 기분

회의실에서 '그거 GPT한테 시키면 되지 않아요?'라고 말할 때의 기분 오늘도 했다. 회의실에서 기획자가 '이 기능은 개발 공수 얼마나 나올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그거 GPT한테 시키면 하루 만에 나올 것 같은데요'라고 답했다. 순간 공기가 싸해졌다. 기획자는 '아... 네...'라고만 했다. 옆자리 선배 개발자가 나를 쳐다봤다. 그 눈빛이 '너 또 그러네'였다. 회의 끝나고 자리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나 지금 도움 주는 건가, 분위기 깨는 건가.6개월 전부터 버릇처럼 이 말을 하기 시작한 게 6개월쯤 됐다. 처음엔 진짜 도움 주려고 했다. 'GPT 쓰면 빠를 것 같아요'는 기획자가 일정 짤 때 도움 되는 정보 아닌가. 개발 공수 줄어든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근데 회의 때마다 이 말이 나오니까 이상해졌다. '이 기능 구현 가능한가요?' - '네, GPT 쓰면요.' 'API 연동 복잡할까요?' - '아뇨, GPT한테 물어보면 돼요.' '테스트 코드 작성은?' - '그것도 GPT가 짜줘요.' 내가 듣기에도 이상했다. 마치 '나 필요 없어요'라고 광고하는 느낌. 그래도 멈출 수가 없었다. 왜냐면 사실이니까. 진짜로 GPT가 하루 만에 짜준다. 내가 3일 걸릴 거 주니어가 GPT 쓰고 하루 만에 끝낸 거 봤다. 그걸 아는데 어떻게 '3일 걸립니다'라고 말하나. 근데 이게 도움인가.기획자의 표정 오늘 회의 끝나고 기획자가 말 걸었다. '한기획 님, 요즘 회의 때... 음... GPT 얘기 많이 하시는데...' 조심스러웠다. 뭔가 할 말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 '아 네, 제가 요즘 GPT 많이 써서요. 도움 되시라고...' '아니 도움은 돼요. 근데 제가... 기획할 때 좀 위축되는 것 같아요.' 그 말 듣고 멈칫했다. '제가 뭘 제안해도 "그거 GPT 쓰면 되는데"라고 하시면, 그럼 제가 이걸 왜 고민한 건가 싶기도 하고... 아 이게 불만은 아니고요. 그냥 제 마음이 그렇다는...' 기획자는 말을 흐렸다. 나는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근데 속으론 생각했다. '그래도 사실인데.' 자리로 돌아와서 한 시간 동안 일이 안 됐다. 마우스만 움직였다 멈췄다 했다. 내가 도움 준 건가, 기획자 자존감 깎은 건가. 더 정확히는, 내가 도움을 주려고 한 건가, 내 불안을 전염시킨 건가.개발자의 방어기제 냉정하게 생각해봤다. 내가 회의 때마다 'GPT 쓰면 된다'고 말하는 이유. 하나. 진짜 GPT가 빠르다. 이건 사실. 둘. 기획자가 일정 짤 때 도움 된다. 이것도 맞다. 셋. ...내가 불안하다. 이게 진짜. 솔직히 말하면, 나는 GPT 얘기를 할 때마다 '나도 알아요, 나도 이거 쓴다고요, 나 도태 안 됐어요'라고 증명하고 싶은 거다. 기획자한테 말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말하는 거다. '저 개발자, 아직도 손으로 일일이 다 짜네'라고 생각될까 봐 무서워서, 먼저 'GPT 씁니다'를 선언하는 거다. 방어기제였다. 근데 그게 회의실에서 기획자한테 '당신 아이디어는 GPT면 충분해요'처럼 들렸다면. 내 불안이 남의 불안이 된 거다. 기술 지적이 아니라 불안 전파 문제는 이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 개발자 단톡방 보면 비슷한 얘기 많다. '오늘 기획자가 ㅇㅇ 기능 제안했는데 나 GPT한테 시켜서 2시간 만에 끝냈음 ㅋㅋ' '기획 회의 때 "이거 AI 쓰면 되는데요?" 했더니 분위기 싸해짐' '요즘 기획자들 AI 모르나? 나만 아는 거 같음' 다들 비슷하다. 개발자가 기획자한테 'GPT 쓰면 된다'고 말하는 건, 기술 조언이 아니다. 불안 전파다. '나도 AI 알아요, 나 아직 쓸모있어요'를 증명하려다가, 기획자한테 '당신 일도 AI면 충분할지 몰라요'를 전염시킨다. 도움 주려던 게 방해가 된다. 냉정하게 보면, 기획자는 'GPT가 코드 짜준다는 거' 이미 안다. 모를 리가 없다. 뉴스에 매일 나오는데. 그럼 내가 회의 때마다 'GPT 쓰면 된다'고 말하는 건, 정보 전달이 아니다. 불안 확인이다. '나도 불안해요. 당신도 불안하죠?' 이걸 공유하면 뭐가 나아지나. 아무것도. 도움과 방해의 경계 그럼 뭐가 도움이고 뭐가 방해인가. 생각을 정리해봤다. 도움: '이 기능은 라이브러리 ㅇㅇ 쓰면 빠를 것 같아요.' 방해: '이거 GPT 쓰면 되는데요?' 도움: '개발 공수 줄일 수 있는 방법 찾아볼게요.' 방해: '요즘 다들 GPT 쓰는데 우리도 써야죠.' 도움: 구체적 대안 제시. 방해: 추상적 불안 공유. 차이는 명확했다. 도움은 '어떻게'를 말하고, 방해는 '왜'를 흔든다. 'GPT 쓰면 된다'는 '어떻게'가 아니다. '당신 고민 무의미할 수도'라는 '왜' 흔들기다. 기획자가 3일 고민해서 만든 기획안에, 내가 '그거 GPT 10분이면 되는데요?'라고 하면. 기획자는 듣는다. '내가 3일 고민한 게 10분짜리였어?' 이게 도움일 리 없다. 내가 바꿔야 할 것 오늘 저녁에 그 기획자한테 메신저 보냈다. '오늘 말씀하신 거 생각해봤어요. 제가 회의 때 GPT 얘기 너무 많이 했네요. 죄송합니다. 도움 주려던 건데 오히려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아요.' 답장 왔다. '아니에요. 한기획 님이 나쁘게 하신 건 아니에요. 저도 요즘 AI 때문에 좀... 예민했나 봐요. 근데 한기획 님 말씀 들으면 항상 기술적으로 배우는 게 있어요. 앞으로도 조언 부탁드려요.' 착한 사람이다. 근데 나는 안다. 내 조언 중 절반은 조언이 아니라 불안이었다는 걸. 앞으로 바꿀 것. 회의 때 'GPT 쓰면 된다'는 말 줄이기. 대신 '이렇게 하면 빠를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기획자 아이디어에 기술 지적하기 전에, '이거 왜 이렇게 기획하셨어요?' 먼저 물어보기. 내 불안을 남한테 전염시키지 않기. 불안하면 혼자 끙끙대기. 단톡방에 푸념하지 말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기획 전환 준비하면서, 개발자 정체성 흔들리는 걸 기획자한테 풀지 않기. 내 진로 고민은 내가 해결할 문제다. 기획자는 내 심리 상담사가 아니다. PM 되려는 사람이 아이러니한 건, 나 지금 PM 준비한다고 기획 공부하는데. 정작 기획자 마음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기획자가 아이디어 내면 기술적 가능성부터 따지고, 'GPT 쓰면 된다'며 중요도 낮추고, 개발 공수로만 판단하고. 이게 개발자 마인드다. PM은 반대여야 한다. 기획자 의도 먼저 이해하고, 기술은 그 다음에 고민하고, 'GPT 쓰면 된다'는 해결책이지 평가가 아니고. 나는 6개월 동안 PM 책 10권 읽으면서, 정작 옆자리 기획자 마음은 한 번도 안 읽었다. 웃긴다. 개발자 출신 PM이 강점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개발자 출신이라 극복해야 할 것투성이다. 기술 아는 게 장점이 아니라, 기술로 모든 걸 재단하는 게 단점이다. 'GPT 쓰면 된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PM이 아니라 개발자다. PM이 되려면 'GPT 쓰면 뭐가 더 좋아질까?'를 물어야 한다. 아직 멀었다. 내일 회의 내일도 기획 회의 있다. 이번엔 다르게 해보려고 한다. 기획자가 '이 기능 개발 가능할까요?'라고 물으면, 'GPT 쓰면 된다' 대신 '어떤 목적으로 이 기능 넣으셨어요?'부터 물어볼 거다. 기획 의도 들어보고, 그 다음에 '이렇게 하면 빠를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제안할 거다. 'GPT'는 해결책으로만 쓰고, 평가로는 안 쓸 거다. 그리고 입 다물 타이밍 연습. 모든 기획에 기술 지적할 필요 없다. 내가 아는 걸 다 말할 필요도 없다. 가끔은 그냥 '좋네요'라고만 해도 된다. 이게 개발자한테는 어색하다. 우린 문제 찾는 게 습관이니까. 근데 PM은 문제보다 가능성을 먼저 봐야 한다고 한다. 어제 읽은 PM 책에 나왔다. 내일 연습해본다. 실패할 것 같긴 하다. 6개월 습관이 하루에 안 바뀐다. 그래도 시도는 해본다. 일단 회의 들어가기 전에 포스트잇 하나 써서 노트북에 붙여놓을 거다. 'GPT 언급 금지.' 유치하지만 필요하다.도움 주려다가 불안 전염시키는 건, 나도 남도 불행하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PM 커뮤니티로 옮겨간 내 변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PM 커뮤니티로 옮겨간 내 변화

북마크 폴더의 변화 6개월 전 내 크롬 북마크.Stack Overflow GeeksforGeeks Dev.to 개발자 커뮤니티 3곳 AWS 문서 Python 공식 문서지금 내 북마크.PMIS 커뮤니티 프로덕트 매니저 슬랙 Lenny's Newsletter Product School 블로그 개발자 커뮤니티 1곳 (아직 남아있음)마지막 개발자 커뮤니티는 아직 못 지웠다. 6년을 매일 들어갔는데. 근데 요즘 들어가면 읽는 게 없다. "FastAPI 3.0 업데이트" 같은 글 보면 "그래서 뭐?" 이런 생각.알람 설정의 변화 3개월 전까지. 아침 7시 - Python Weekly 뉴스레터 오전 10시 - Dev.to 새 글 알림 점심 12시 - 개발자 커뮤니티 핫글 요약 지금. 아침 7시 - Product Hunt 일일 뉴스레터 오전 10시 - PMIS 신규 글 알림 점심 12시 - Lenny's Podcast 업데이트 이메일 언블로킹 하면서 발견했다. Python Weekly 지난 3주치를 안 열어봤다. 예전엔 출근길에 꼭 읽었는데. 대신 Product Hunt는 매일 본다. "오늘 어떤 프로덕트가 1위지?" 궁금해서. 댓글 히스토리를 봤다 개발자 커뮤니티 내 활동 기록. 2023년 1월 - 댓글 47개 "이 부분은 asyncio로 처리하는 게 낫습니다" "제가 비슷한 케이스 해봤는데요" "공식 문서 링크 첨부합니다" 2024년 1월 - 댓글 12개 "좋은 글 감사합니다" (3번) "저도 궁금했던 내용이네요" (2번) 실질적 기술 답변 (7번) 2024년 8월 - 댓글 2개 둘 다 "감사합니다" PM 커뮤니티 활동. 2024년 3월 - 댓글 3개 (가입 첫 달) "개발자 출신인데 기획으로 전환 고민 중입니다" 2024년 8월 - 댓글 34개 "사용자 인터뷰 이렇게 진행하면 어떨까요?" "개발 리소스 산정은 이런 식으로..." "제가 읽어본 PM 책 중에서는..." 숫자가 말해준다. 나는 이미 옮겨가고 있었다.검색어가 바뀌었다 구글 검색 기록 6개월 전. "python decorators best practices" "django query optimization" "aws lambda cold start 해결" 검색어 지금. "pm 포트폴리오 작성법" "개발자 출신 pm 이력서" "사용자 스토리 매핑 예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도 변했다. 예전엔 코딩 강의, 기술 컨퍼런스 영상. 지금은 "PM이 되는 법", "프로덕트 센스 기르기", "구글 PM 인터뷰". 알고리즘은 거짓말 안 한다.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리즘이 나보다 먼저 알았다. 저장한 글들 개발자 커뮤니티 저장 글. 2022년 - 78개 "클린 코드 작성법" "시니어 개발자의 조언" "효율적인 코드 리뷰 방법" 2023년 - 45개 2024년 상반기 - 12개 PM 커뮤니티 저장 글. 2024년 3월 - 2개 2024년 4월 - 8개 2024년 5월 - 15개 2024년 6월 - 23개 2024년 7월 - 31개 2024년 8월 - 28개 저장한 글 제목들. "개발자에서 PM으로 전환한 5년차의 이야기" "PM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기술 지식" "기획 경력 없이 PM 되는 법" "프로덕트 로드맵 작성 실전 가이드" 매일 저장한다. 나중에 읽으려고. 근데 이미 3번씩 읽었다. 커뮤니티 알람 소리 개발자 커뮤니티 앱. 알람 켜놨다. 누가 답글 달면 진동. 요즘 알람 뜨면. 귀찮다. "뭐야 또 뭔 기술 이슈야?" 확인 안 한다. PM 커뮤니티 앱. 알람 켜놨다. 알람 뜨면. 바로 본다. "누가 내 댓글에 답 달았나?" 설렌다. 같은 알람 소리인데. 반응이 다르다. 이게 마음의 이동이다.글 쓰는 위치 개발자 커뮤니티에 쓴 마지막 긴 글. 4개월 전. 제목: "Django ORM N+1 쿼리 문제 해결 사례" 조회수: 1,200 좋아요: 45 댓글: 12개 쓰면서 생각했다. "이거 GPT한테 물어보면 나오는데 내가 왜 정리하지?" PM 커뮤니티에 쓴 최근 글. 지난주. 제목: "개발자 출신 PM, 6개월간 준비하며 느낀 것들" 조회수: 890 좋아요: 67 댓글: 34개 댓글 하나. "저도 비슷한 고민 중인데 큰 힘이 됐습니다." 이 댓글 보고 울뻔했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다. 오프라인 모임 개발자 밋업. 작년까지 3개월에 한 번 갔다. 마지막 참가. 6월. 주제: "AI 시대의 백엔드 개발" 발표 듣는데. 우울해졌다. "결국 우리도 AI랑 경쟁해야 한다는 얘기잖아." 질의응답 시간. 질문 안 했다. 예전엔 항상 손 들었는데. PM 오프라인 모임. 처음 간 게 7월. 주제: "기획자가 개발을 알면 좋은 이유" 발표 듣는데. 희망이 보였다. "내 개발 경력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거잖아." 질의응답 시간. 손 들었다. "개발자 출신인데 PM 전환 준비 중입니다. 제 경력이 어떻게 도움될까요?" 발표자 답변.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개발팀과 소통이 쉽고, 기술 제약을 이해하니까요." 명함 10장 받았다. 다들 "연락해요" 했다. 디스코드 서버 개발자 디스코드. 3년 전 가입. 멤버 2,400명. 내 활동. 2022년 - 채팅 메시지 340개 2023년 - 채팅 메시지 180개 2024년 - 채팅 메시지 45개 마지막 메시지. 2주 전. "요즘 바빠서 잘 못 들어오네요 ㅠㅠ" 거짓말이다. 바쁜 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졌다. PM 디스코드. 5월 가입. 멤버 800명. 내 활동. 5월 - 채팅 메시지 12개 6월 - 채팅 메시지 56개 7월 - 채팅 메시지 89개 8월 - 채팅 메시지 102개 매일 들어간다. 실시간 채팅 본다. "#career-change" 채널에 산다. 누군가 "개발자에서 PM 됐어요!" 올리면. 축하 이모지 10개 찍는다. 읽는 글의 종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읽던 글. "클린 아키텍처 실전 적용기" "마이크로서비스 전환 경험담" "코드 리뷰 문화 만들기" 읽으면서 생각. "좋은 글인데... 내가 해야 할까?" PM 커뮤니티에서 읽는 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프로세스" "개발팀과 협업하는 PM의 자세" "로드맵 우선순위 정하는 법" 읽으면서 생각. "이거 내가 하고 싶은 거다." 같은 1시간인데. 전자는 의무감. 후자는 즐거움. 프로필 사진 개발자 커뮤니티 프로필. 닉네임: "PythonDev_6yrs" 소개: "Backend Developer | Python, Django, AWS" 뱃지: "5년차 개발자", "베스트 답변 10회" 바꿀까 말까. 아직 안 바꿨다. 6년이 아깝다. PM 커뮤니티 프로필. 닉네임: "한기획" 소개: "Developer → PM 전환 준비 중 | 개발 경력 6년" 뱃지: "신입 멤버", "활발한 참여자" "신입 멤버" 뱃지. 창피하지 않다. 오히려 설렌다. 새 출발이니까. 밤 11시의 습관 예전 밤 11시. 침대에서. 개발자 커뮤니티 앱 켠다. "오늘 뭐 올라왔나?" 5분 보다가 잔다. 요즘 밤 11시. 침대에서. PM 커뮤니티 앱 켠다. "오늘 올라온 글 다 읽었나?" 30분 본다. 댓글 단다. 저장한다. 시간이 말해준다. 어디에 에너지가 가는지. 팔로우 목록 트위터 팔로우 6개월 전. 개발자 20명 기술 인플루언서 15명 개발 유튜버 8명 PM 관련 계정 0명 트위터 팔로우 지금. 개발자 20명 (언팔 안 함) 기술 인플루언서 15명 (언팔 안 함) 개발 유튜버 8명 (언팔 안 함) PM 관련 계정 32명 언팔은 못 했다. 그 사람들 나쁜 거 아니니까. 근데 그들의 글이 내 타임라인을 채워도. 안 읽는다. 새로 팔로우한 PM들의 글. 다 읽는다. 리트윗한다. 링크드인 변화 링크드인 헤드라인. 3개월 전: "Backend Developer | Python, Django" 지금: "Backend Developer → Product Manager | Building Better Products" 화살표 하나 넣었다. 작은 변화 같지만. 이력서에 방향성을 넣은 거다. 링크드인 게시물. 예전: 안 썼음 최근 2개월: 4개 작성 "개발자가 PM을 준비하는 이유" "6년 개발하며 배운 프로덕트 사고" "기술을 아는 PM의 강점"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개발자들에게" 조회수. 내 개발 동료들이 본다. 댓글 안 단다. 좋아요만 누른다. 뭔가 애매한 응원. PM들이 본다. 댓글 단다. "응원합니다!" "저도 같은 길 걸었어요" "언제 커피 챗 해요" 이게 다르다. 커뮤니티의 온도가. 슬랙 워크스페이스 회사 슬랙. #backend-dev 채널 - 읽음 (업무니까) #tech-share 채널 - 읽음 (가끔) #random 채널 - 안 읽음 외부 슬랙. "한국 개발자 네트워크" - 2주째 안 들어감 "Python Korea" - 3주째 안 들어감 "PM Network Korea" - 하루에 5번 들어감 "PM Network Korea"에서. 아침 출근길 - 밤새 올라온 글 체크 점심시간 - 새 댓글 확인 퇴근길 - 오늘의 핫 토픽 읽기 자기 전 - 마지막 체크 중독이다. 근데 나쁜 중독은 아니다. 배우니까. 저장한 팟캐스트 팟캐스트 앱. 구독 목록. 6개월 전.Python Bytes (개발) Talk Python (개발) Soft Skills Engineering (개발) 개발자 이야기 (개발)지금.Python Bytes (아직 구독 중, 안 들음) Lenny's Podcast (PM) Product Thinking (PM) The Product Podcast (PM) Masters of Scale (스타트업)재생 기록 최근 10개. 전부 PM 관련. "How to transition from engineer to PM" "Product strategy for technical founders" "The best PMs are technical" 마지막 걸 3번 들었다. 위로받고 싶어서. 유튜브 시청 기록 유튜브 홈 화면 6개월 전. 추천 영상. "Python 고급 기법" "Django 최신 기능" "AWS 아키텍처 패턴" 유튜브 홈 화면 지금. 추천 영상. "PM 되는 법" "프로덕트 로드맵 작성" "사용자 인터뷰 하는 법" 알고리즘은 정직하다. 내가 뭘 클릭하는지 안다. 개발 영상 떠도. 안 누른다. PM 영상 뜨면. 바로 본다. 시청 시간 통계. 개발 관련 영상 - 주 2시간 PM 관련 영상 - 주 8시간 숫자로 증명된다. 내 마음. 북마크 폴더 정리 크롬 북마크바. 예전. 📁 Django Docs 📁 Python Ref 📁 AWS Guide 📁 Dev Community 지금. 📁 Django Docs (마지막 열어본 지 3주) 📁 Python Ref (마지막 열어본 지 5주) 📁 PM Resources (매일 열어봄) 📁 Product Thinking (주 3회) "Django Docs" 폴더. 클릭해봤다. 링크 47개. 먼지 쌓인 느낌. "PM Resources" 폴더. 링크 89개. 지난 3개월 동안 모았다. 폴더 이름이 정체성이다. 메신저 단톡방 카톡 목록. "Backend 개발자 모임" - 메시지 235개 안 읽음 "Django Korea" - 메시지 167개 안 읽음 "PM 커리어 전환" - 메시지 2개 안 읽음 "Backend 개발자 모임" 들어가면. "Pydantic V2 써보신 분" "FastAPI 배포 환경 추천" 읽어도 답 안 단다. 예전엔 제일 먼저 답했는데. "PM 커리어 전환" 들어가면. "다들 어떻게 준비하세요?" "개발 출신 PM 계신가요?" 5분 안에 답 단다. 내 경험 공유한다. 링크 보낸다. 단톡방 위치가. 마음 위치다. 쓰는 질문 개발자 커뮤니티에 쓴 마지막 질문. 2개월 전. "Django 쿼리셋 최적화 방법 추천 부탁드립니다" 답변 8개 달렸다. 좋은 답변들이었다. 근데 결국 GPT한테 물어봤다. PM 커뮤니티에 쓴 최근 질문. 어제. "개발 경력만으로 PM 지원 가능할까요? 기획 포트폴리오 필수인가요?" 답변 23개 달렸다. 진심이 느껴졌다. "저도 개발자 출신이에요. 포트폴리오는..." "면접에서 개발 경력이 어떻게..." "제가 아는 PM 채용 중인 곳이..." GPT는 이런 답 못 준다. 경험담. 진심. 연결. 읽는 시간대 개발자 커뮤니티. 출근길 지하철 - 안 봄 점심시간 - 안 봄 퇴근길 지하철 - 가끔 봄 잠들기 전 - 안 봄 PM 커뮤니티. 출근길 지하철 - 30분 점심시간 - 20분 퇴근길 지하철 - 40분 잠들기 전 - 20분 하루 110분. 거의 2시간. 여기 쓴다. 예전엔 이 시간에 개발 공부했다. 지금은 PM 공부한다. 공부하는 느낌도 다르다. 예전엔 '해야 해'. 지금은 '하고 싶어'. 답변하는 태도 개발자 커뮤니티 답변. 예전 내 스타일. "이 부분은 이렇게 수정하시면 됩니다" "공식 문서 확인해보세요" "제가 짠 코드 첨부합니다" 기술적. 정확. 차갑게 느껴질 수도. PM 커뮤니티 답변. 요즘 내 스타일. "저도 같은 고민 했어요" "제 경우엔 이렇게 해결했는데..." "같이 고민해봐요" 공감적. 경험적. 따뜻. 답변 쓰는 나를 보면. 다른 사람 같다. 근데 이게 진짜 나인 것 같다. 공유하는 링크 개발자 커뮤니티에 공유한 링크. 6개월 전. "Clean Code 정리 블로그" "Python 디자인 패턴" "AWS 비용 최적화 가이드" 요즘. 안 공유한다. 그냥 내가 보고 만다. PM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링크. "개발자에서 PM 된 사람들 인터뷰" "Product-Market Fit 찾는 법" "로드맵 작성 노션 템플릿" 공유하면. 댓글 달린다. "이거 정말 좋네요!" "저장했어요 감사합니다" 기분 좋다. 도움 준 느낌. 프로필 수정 고민 개발자 커뮤니티 프로필. "Backend Developer | 6 years" 바꿀까? 뭐로? "Backend Developer | Transitioning to PM"? 근데 개발자들이 보면. "쟤 빠지네" 이럴 것 같아서. 아직 안 바꿨다. PM 커뮤니티 프로필. "Developer (6 yrs) → PM aspirant" 솔직하게 썼다.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자랑스럽다. 같은 나. 다른 소개. 커뮤니티마다 다른 정체성. 근데 PM 쪽 정체성이. 더 편하다. 마지막 로그인 개발자 커뮤니티 앱 설정. 마지막 로그인: 4일 전 마지막 게시글 작성: 62일 전 마지막 댓글: 11일 전 PM 커뮤니티 앱 설정. 마지막 로그인: 2시간 전 마지막 게시글 작성: 2일 전 마지막 댓글: 3시간 전 숫자가 거짓말 안 한다. 발길이 향하는 곳. 마음이 있는 곳.내 북마크 폴더. 내 알람 설정. 내 검색 기록. 모든 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떠나고 있다고. 머리로 결정하기 전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온라인 활동이 내 진심을 증명한다.

PM 공고에 이력서 넣고 서류 탈락한 후의 생각

PM 공고에 이력서 넣고 서류 탈락한 후의 생각

불합격 메일 월요일 아침 9시 23분. "귀하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아쉽게도..." 읽지 않았다. 제목만 봐도 안다. 지난주 금요일에 넣은 곳이다. 3일 만에 답 왔다. 빠르네. 커피 마셨다. 쓰다. 이력서 10군데 넣었다. PM 직무로. 8군데 탈락. 2군데는 답 없음. 개발자로 넣으면 80% 서류 통과하는데.경력 0년 'PM 경력 3년 이상' '프로덕트 기획 실무 경험자 우대' '유사 직무 경력 보유자' 개발 6년은 경력이 아닌가 보다. 여기선. 코드 리뷰 300번 했다. 서비스 기획 회의 500번 참여했다. 사용자 데이터 분석 1000번 했다. 근데 '기획 경력'란에는 0년. 시스템은 정직하다. 그냥 0이다. 책 10권 읽은 건 경력이 아니다. 노션에 기획 문서 20개 쓴 것도 아니다. '실무 경험'만 센다. 직함에 'PM' 들어간 것만. 공정하긴 하다. 근데 답답하다. 준비는 했는데 6개월 동안 뭐 했나 싶다. 새벽에 PM 인강 들었다. 주말에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했다.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기획 문서 썼다. '이 정도면 되겠지' 싶었다. 근데 서류에서 걸린다. 인사담당자는 내 노력을 모른다. 이력서에는 '백엔드 개발자 6년'만 보인다. '왜 개발자가 PM 하려고?' 이거 하나만 의심받는다. 설명할 기회도 없다. 면접까지 가야 설명하는데.개발자 출신은 개발자 커뮤니티에 물어봤다. "개발자에서 PM 전환한 사람?" 답글 12개 달렸다. "스타트업 가서 PM 겸직하다가 전환했어요" "사내 이동으로 기획팀 갔습니다" "창업했다가 실패하고 그 경력으로..." "친구 회사에서 PM으로 시작했어요" 정공법은 없다. 다 우회로다. 그냥 공고 보고 지원해서 된 케이스가 없다. 경력직 시장은 그렇다. 신입은 전환 자체가 불가능하고. 나는 32살이다. 신입 나이는 아니다. 경력 전환하기엔 애매하다. 개발자로 넣으면 시험 삼아 해봤다. 같은 회사, 개발자 공고에 이력서 넣었다. 3일 뒤 "서류 합격, 면접 일정 조율하겠습니다" 웃겼다. 똑같은 나인데. 면접 안 갔다. 시험이었으니까. 근데 생각했다. '그냥 개발자로 이직할까?' 연봉 7000 받고, 나중에 사내 이동 노리는 게 나을까? 고민했다. 5분. 아니다. 그럼 또 개발만 3년 한다. PM은 35살에 시작한다. 그때는 더 늦는다. AI 얘기 친구가 물었다. "개발자 괜찮잖아, 왜 바꾸려고?" "AI 때문에" 라고 했다. "에이, 과장 아냐?" 과장 아니다. 오늘 아침에도 GPT한테 코드 생성 시켰다. 10분 걸릴 거 2분 만에 끝났다. 내 역할은 프롬프트 쓰고 검수하는 거다. 이게 6년차 개발자가 할 일인가? 주니어도 GPT 쓰면 비슷하게 한다. 연차 의미가 없어진다. "그럼 PM도 AI한테 대체되는 거 아냐?" 모르겠다. 근데 개발보다는 나중이지 않을까. 기획은 사람 이해가 필요하다. 정치도 있고 설득도 있고. 코드는... 로직이다. AI가 더 잘한다.연봉 계산 PM 신입 공고 봤다. "경력 무관, 연봉 3500~4500" 나는 지금 6200 받는다. 전환하면 2000 까인다. 한 달에 150만원. 계산했다. 1년이면 1800만원 손해. 근데 5년 뒤를 생각하면? 개발자 연봉 상승률: AI 발전 속도에 따라 불투명. PM 연봉 상승률: 경력 쌓으면 8000~1억. 계산기를 닫았다. 미래는 계산 안 된다. 확실한 건 지금 불안하다는 것. 불확실한 건 PM 전환이 답인가 하는 것. 이력서 다시 보기 탈락한 이력서 열었다. "6년간 백엔드 개발... Python, Django... AWS 인프라..." 기술 스택만 가득하다. 자소서에 썼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PM 역할을..." 읽어보니 설득력이 없다. 나도 안 믿긴다. '왜 PM 하려고요?' 라는 질문에 답이 없다. "AI 때문에 불안해서요" 이건 답이 아니다. 진짜 이유를 찾아야 한다. 면접 가려면. 근데 서류를 통과해야 면접을 가는데. 대안 찾기 유튜브 봤다. "개발자 PM 전환 방법" 영상 12개 봤다. 결론은 비슷하다.사내 이동 (우리 회사는 TO 없음) 스타트업 PM (연봉 3000대) 창업 (리스크 높음) 프리랜서 PM (경력 없으면 불가)다 막혀있다. '정석'은 없다. 다들 틈새로 들어갔다. 나도 틈새를 찾아야 한다. 회사에서 팀장이 물었다. "요즘 딴생각하냐?" "아뇨" 거짓말이다. 코드 리뷰 하면서 생각한다. '이거 나중에도 필요한 일인가?' 회의하면서 기획자 본다. '저 자리에 내가 앉을 수 있을까?' 집중이 안 된다. 몸은 여기, 머리는 저기. 동료가 말했다. "너 요즘 이상해" "그래?" "코드 짤 때 열정이 없어" 맞다. 없다. GPT가 90% 짜주는데 열정이 어딨나. 아내 반응 저녁에 말했다. "또 서류 떨어졌어" "그래도 계속 넣어봐" 아내는 긍정적이다. 나보다. "개발자도 괜찮은 거 아냐?" "괜찮긴 한데... 5년 뒤가 불안해" "5년 뒤 PM은 괜찮고?" 모르겠다. 솔직히. 아내가 웃었다. "너 지금 도망치는 거 아냐?" 뜨끔했다. 도망인가 생각해봤다. AI 때문에 불안하다. 그래서 PM으로 간다. 이게 도피인가? 아니면 합리적 선택인가? 구분이 안 된다. 개발이 싫은 건 아니다. 재미없어진 것뿐이다. 기획이 좋은 건 맞다. 근데 해본 적은 없다. 상상 속의 PM은 멋지다. 현실의 PM은 모른다. 서류 탈락 8번 하면서 깨닫는다. '준비했다'고 생각한 게 착각일 수도. 경력이라는 것 시스템은 냉정하다. '노력'은 안 본다. '결과'만 본다. 책 읽은 건 취미다. 직무가 아니다. 문서 쓴 건 연습이다. 실무가 아니다. 누가 돈 주고 내게 기획을 맡긴 적 있나? 없다. 그럼 경력 0년이다. 개발은 6년 동안 돈 받고 했다. 그게 경력이다. 기준은 명확하다. 내가 억울해도 바뀌지 않는다. 다음 계획 10군데 더 넣어볼까? 아니면 전략을 바꿀까? 링크드인에 'PM 전환 희망' 글 올릴까? 스타트업 공고만 볼까? 계획이 안 선다. 서류에서 막히니까 다음 단계가 안 보인다. 개발자로는 쉽게 면접 가는데. PM으로는 시작도 못 한다. 문턱이 높다. 생각보다 훨씬. 불안의 정체 솔직히 말하면. 개발자 하면서 불안하다. PM 하면 덜 불안할까? 모르겠다. '안전한 선택'은 없다. 2024년에는. AI가 바꾸는 건 개발만이 아니다. 모든 직군이다. 기획도 언젠가 자동화된다. 나중 얘기지만. 그럼 나는 뭘 해야 하나? 답이 없다. 그래도 움직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더 불안하니까. 현실 체크 거울 봤다. 32살 개발자. 기획 경력 0년. 이력서에는 Python, Django, AWS. 머릿속에는 프로덕트 로드맵, 사용자 페르소나.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까? 쉽지 않다. 알고 있었지만. 막상 부딪히니까 벽이 높다. 준비는 필요조건이다. 충분조건은 아니다. 서류 탈락 8번이 알려주는 것. "넌 아직 PM이 아니야" 그래도 내일 또 이력서 넣는다. 9곳 더 찾았다. 스타트업 위주로. 경력 요건 낮은 곳.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 계속 넣는 수밖에. 개발자로 돌아가는 건 쉽다. 언제든 가능하다. 근데 그럼 6개월이 아깝다. 그리고 1년 뒤에 또 이 고민 한다. 차라리 지금 부딪히는 게 낫다. 벽이 높아도.준비와 자격은 다른 거다. 시스템은 후자만 본다.